저금리시대를 맞아 재테크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고위공직자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공개된 재산변동내역에 따르면 이들은 예금과 주식,부동산 등 다양한 재테크 수단을 활용했다. 저축예금이 대세를 이뤘던 2000년이나 주식투자가 성행했던 1999년에 비해 재테크 방법이 개인성향에 따라 다양화됐음을 의미한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들의 경우 대부분 급여저축과 예금이자가 주된 수입 요인이었다. 퇴직금이나 증자,임대소득 등도 '효자' 노릇을 했다. 구천서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신천개발의 유·무상 증자로 받은 3백27만8천여주의 평가익 등에 힘입어 재산이 25억3천78만원이 불어났다. 복성해 생명공학연구원장도 벤처기업인 바이오뉴트리젠의 무상증자등에 힘입어 4억1천9백99만원이 증가했다. 채영복 과기부 장관은 강남구 역삼동 빌딩 임대소득으로 2억1천1백60만원을 벌어 보증금을 반환해주는 등 재산이 2억5천2백54만원 증가했다. 신언용 전 의정부지청장은 광주의 건물을 팔면서 발생한 실거래액과 기준시가의 차액으로 6억원 이상이 늘어나면서 증가액 상위 3위에 올랐다. 진념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장기증권저축상품에 5천만원어치를 가입한 뒤 주가 상승으로 6백9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9천8백20만원이 증가했다. 부인 서인정 성신여대 교수도 저축과 예금이자 등으로 6천8백47만원 증가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9억원짜리 주상복합아파트 중도금을 내기 위해 예금을 찾고 은행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교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은 총 8억2천6백84만원의 재산이 불어난 것으로 신고했으나 자신 명의의 통장에 동창회 기금 8억4천5백여만원을 예치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송지호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장은 시어머니 부의금으로 7천1백만원의 재산이 늘었고 강동연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장모의 부의금으로 4천4백만원의 재산이 불어났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