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만 해도 불경기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 던한국과 대만 TFT-LCD업체들의 주가가 판매호조로 인해 대폭 상승했다고 아시안월 스트리트저널(AWSJ)이 27일 보도했다. LCD 이외에도 메모리반도체와 이동전화단말기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9월말과 이달 중순 사이에 두 배로 뛰었고 대만의 AU옵트로닉스, 청화픽처, 한스타 등의 주가는 지난해 10월초에 비해 약 다섯 배 올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AWSJ은 최근 대만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둔화되는 양 상을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LCD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끝났다는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업계의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 전문가들은 최근 수개월간 업체들이 신규 수요를 해치지 않으면서 LCD패널의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초 개당 380달러에 달했던 15인치 LCD패널의 가격은 지난해 9월에는 20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세를 보여 현재 250달러에 접근하고 있다. 올해 많은 기업체들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PC업체들의 기대가 적중한다면 LCD모니터의 구매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의 프랭크 리 애널리스트는 올해 LCD모니터의 판매대수가 78%나 증가해 2천7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999년 호황기에 LCD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업체들이 빠져나가는 속도에 비해 한국과 대만업체들의 설비 증설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향후 수급사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체이스자딘플레밍의 퍼시픽테크놀러지펀드 매니저인 빅터 리는 "LCD 관련주를 지나치게 빨리 매도하는 것은 항상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LCD업계의 주가는 지난 2년간 약세를 경험한 반면 오르기 시작한 것은 2분기도 채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의 설비증설 경쟁에 따라 주식발행이 늘어나 수급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점은 우려되지만 기업들은 발행 시점을 주가가 호조일 때로 조정하는 만큼 신주발행 소식이 나온 후 매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