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의 실적은 허위자산을 포함시키는 잘못된 회계관행으로 인해 부풀려져 있으며 엔론사태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런 관행을 시정해야할 것이라고 전 미증권거래위원회(SEC) 간부가 26일 권고했다. 지난 1992년부터 3년간 SEC 수석회계감사로 재직했던 월터 슈에츠는 이날 미국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증언을 통해 기업들이 소득세 유예분 등 시장가치가 없는 항목들을 자산으로 신고하고 있다며 새로운 회계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슈에츠는 "실제로 바로 이런 점때문에 기업실적이 과대포장됐는데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서 의회가 직접 나서 시가기준의 재정여건 보고서를 기업들에 요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에츠 등의 이번 권고는 엔론사태 이후 회계법인 감독권과 관련규정 제정권을 갖고 있는 현행 시스템의 개선여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의회의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는 특히 기업들의 이런 잘못된 회계규정은 단기금리 급등여파로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상호은행(S&L)이 확보하고 있던 담보대출과 국채의 시장가치가 급락했던 지난 1980년대 은행예금.대출위기에 부분적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회계규정상 담보대출과 국채를 과거가액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돼 있어 S&L이 실제와 달리 정상적인 상황에 있는 것으로 간주됐으며 이런 과정에서 은폐된 손실분을 연방정부가 보전해줬다고 슈에츠는 설명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