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연 2개월 상승한데 이어 2월중 월가의 예상치 이하로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수 하락이 높은 실업률이 유지되고 엔론 스캔들로 증시가타격받은데 영향받은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이미 뚜렷해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소재 비영리 민간 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는 26일(이하 현지시간) 2월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4.1로 한차례 수정을 거친 전달의 97.8보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수 하락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월가에서는 2월의 지수를 97로 예상했다. 소비자신뢰지수보다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떨어지는 경기예상지수도 2월중 93.6으로 전달의 97.6보다 낮아졌다. 기존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 역시98.1에서 94.8로 하락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미국의 5천 가구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해 발표하는 지수들은 지난 85년을 기준점(100)으로 산정된다. 컨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연구소장은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으로 반전되기는 했으나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경기 회복세가 완연하기 때문에 소비가 계속 견실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부행장겸 수석분석가인 한국계 손성원도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엔론 스캔들로 증시가 타격받고 있는 점을 소비자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경제의) 모든 요소들이 제자리에 있기 때문에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견실한 소비세 유지, 주택경기 활성화 및 재고 감축 등이 향후 성장세를지속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퍼런스 보드의 델로스 스미스 연구원은 "(경기가) 두걸음 전진한 후 한걸음후퇴한 셈"이라면서 "이를 (경기)퇴보라고 하기보다는 주춤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도27일 미의회에 반기 경제동향을 보고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얼마나 강한지는 아직확실치 않으나 침체에서 벗어난 것만은 분명하다'는 논조를 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뉴욕 증시가 컨퍼런스 보드의 지수가 발표된 후 하락한데 대해 "증시가 과열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 경제를 가늠하는 또다른 대표적 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체감지수도 지난 1월93을 기록한 것이 2월에 90.9로 하락한 바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