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닷인포(.info), 닷비즈(.biz) 등 신규 최상위 도메인(gTLDs) 7개가 허용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사이버스쿼팅(Cybersquatting)' 분쟁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밝혔다. WIPO의 도메인 명칭 및 전자상거래 담당 사무차장인 프란시스 구리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어 등을 통해 등록이 가능해지는 등 도메인 명칭의 국제화로 인해 도메인을 사용할 의도없이 투기의 대상으로 등록하는 사이버스쿼팅에 새로운 공간이 제공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나머지 신규 최상위 도메인은 닷아에로(.aero),닷쿠프(.coop), 닷뮤지움(.museum), 닷네임(.name), 닷프로(.pro) 등이다. 구리 사무차장은 닷컴(.com), 닷네트(.net), 닷오르그(.org) 등 기존의 최상위도메인 등록을 둘러싼 분쟁은 지난 2000년 1천841건에서 지난해 1천506건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신규 최상위 도메인 허용이후 닷인포의 경우에만 1천579건의 분쟁이 접수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 4.4분기에만 분쟁건수가 배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닷인포를 둘러싼 상표권 분쟁은 2월말까지 미국의 주관업체인 어필리어스(Afilias)사를 통해 접수된 건수를 포함해 1만3천-1만4천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WIPO는 지난 99년 12월 국제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구인 ICANN에 의해 국제도메인분쟁에 관한 단일해결정책(UNRP)이 도입됨에 따라 제네바 본부내에 분쟁중재 및 조조정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 접수된 분쟁건수는 모두 3천348건에 이르고 있다. WIPO의 분쟁해결 서비스는 현재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불어, 독어, 중국어, 일본어, 노르웨이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으로 처리되고 있다. 영어 이외에 한국어 등으로 접수된 도메인 분쟁은 26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22건에 대한 판정이 내려졌다. WIPO는 2003년말까지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3분의 2 가량이 비(非)영어 사용자들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