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틀째인 26일 공권력 투입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서울대에서 농성중이던 발전노조 조합원 4천여명이 이날 오후 농성장에서 빠져나갔다. 발전노조 조합원 4천여명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서울대 농성장에서 나온 뒤 10여명씩 조를 이뤄 시내 곳곳으로 흩어져 이동하며 지도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노조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조합원들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공권력이 투입되기 전 파업 대오를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발전노조 조합원들의 갑작스런 이동으로 이들이 건국대에서 농성중인 철도노조와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건대 인근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병력도 5개중대에서 11개 중대로 증원됐다. 이과정에서 경찰 투입에 대비해 경계를 서고 있던 철도노조 사수대원들과 경찰간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건국대에서 사흘째 밤새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 4천여명은 이날도 대운동장에서 밤늦게까지 공기업 민영화 반대와 근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정리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대학측이 이날 시설보호요청을 경찰에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협상 결과에 따라 공권력이 조기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비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