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존주택 거래가 1월중 전달에 비해 16.2% 증가하면서 기록적인 604만채에 달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업협회가 25일 밝혔다. 미국에서 기존주택 거래가 월간 600만채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주택거래 호조가 미국의 경기 회복을 거듭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1월에 기록된 전월비 16.2% 증가가 지난 95년 5월 이후 가장 큰폭이라면서 전년동기비 증가율도 16.6%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지금까지의 기존주택 월간거래기록은 지난해 8월 수립된 549만채였다. 협회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낮은 모기지율, 집보러 다니기에 맞는 온화한 날씨, 그리고 주가 상승률을 웃도는 꾸준한 집값 상승이 기존주택 거래를 이처럼 늘어나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9.11 테러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자신뢰가 회복되고 있는 것도 주택 거래를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됐다. 모기지율은 30년 상환 기준으로 지난해 11월초 6.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1년 전국 조사가 실시된 이후 나타난 최저치다. 이 관계자는 또 "베이비붐 세대 이민자들이 성장해 주택을 처음 구입하는 나이가 됐다"면서 "이것도 주택 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주택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1월에는 180만채 수준이던 것이 지난달에는 205만채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물량이면 4.1개월분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매된 기존주택 가격은 1월중 평균 15만1천100달러로 한해 전에 비해 1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서부의 기존주택 거래가 가장 크게 늘어 1월중 전달에 비해 23.3% 증가했다. 북동부는 16.4%, 남부는 16.1% 늘어난 반면 중서부는 가장 낮은 8.3% 증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기존주택 거래가 이처럼크게 늘어남으로써 경기 회복세가 거듭 입증됐다"면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여름 전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올 들어 처음 열린 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금리가 유지됐다. 차기 공개시장위원회는 내달 19일 소집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