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시장 단일화와 유로 도입에도불구하고 회원국별로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인 자동차의 가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집행위원회는 25일 보고서를 내고 "역내 자동차 가격이 아직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 15개 회원국별로 가격차가 특히 크게 나타난 자동차는 오펠 코르사, 폴크스바겐 골프 등 대중용 중소형 차종으로 코르사는 회원국별로 최고 37%, 골프는 최고 35%의 가격차를 보였다. 반면 대형차인 BMW 3181, 아우디 A4 등은 10% 내외의 가격차를 보였다. 나라별로는 영국의 차값이 가장 비쌌으며, EU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 이외에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가격이 높았다. 집행위는 유로 통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의 유통망 장악으로 자동차 판매시장에 자유경쟁 체제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시장 단일화와 단일 통화도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자동차 유통망을 대폭 개혁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올해초 유로 현금 도입을 기해 회원국간 상품 가격 비교가 용이해짐에 따라 EU내 시장경쟁이 격화되고 이로 인해 상품가격이 상당폭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