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LG전자[02610]와 삼성전자[05930]가 직영 판매망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대형할인점과 전자양판점 등 신흥유통점이 가전 유통시장을 빠르게잠식하고 있는데 맞서 시장 주도권을 방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대형전문점인 하이프라자의 자본금(2억원)을유상증자 형태로 700억원으로 늘리고 계열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98년 출범한 하이프라자는 전국 100여개의 매장을 갖춘 유통전문회사로 LG전자국내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하이프라자의 계열사 편입을 기점으로 판매점의 영업관리와 영업판촉의 효율성을 높여 신흥유통점에 대한 시장대응력을 갖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초 전자전문판매점인 `리빙프라자'를 운영해온 한국전자정보유통을 계열사로 편입, 자체 유통망을 대폭 강화했다. 리빙프라자의 전국 점포수는 220∼230여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흥유통점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리빙프라자 점포를 서비스와 교육, 금융기능까지 합친 원스톱 시스템의 `파워샵'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고객관계관리(CRM)와 SFC(삼성패밀리카드) 등으로 고객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다양한 판촉전략을 펴고 있다.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디지털 방송과 월드컵 특수 등으로 디지털 가전제품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국내 대형가전업체들은 신흥유통점의 세불리기를 견제하고 디지털 가전 유통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전망했다. 현재 신흥유통점이 전체 가전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이지만 시장진입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 대우전자는 그동안 유통망으로 의존해온 하이마트와의 갈등으로 매출감소와 함께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