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호텔신라[08770]의 최고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등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현재 등기이사중 사임을 표명한 9명(사외이사 2명 포함)을 대거 퇴진시키고 허태학 삼성에버랜드 사장과 김인 부사장 등 5명(사외이사 1명 포함)을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허사장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의 대표이사를 겸할 예정이며 에버랜드는 이와관련, 최근 이사회를 열고 허사장의 타사임원 겸직에 관한 안건을 승인했다. 현재 호텔신라 대표이사인 이영일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삼성SDI[06400] 디스플레이 영업본부장을 지내다 지난 1월 삼성그룹인사에서 호텔신라로 발령이 난 김부사장은 이미 부총지배인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역시 1월 인사에서 호텔신라로 발령이 난 삼성물산 출신의 이만수부사장(마케팅담당 임원)과 성영목전무(제주 신라호텔 총지배인)도 이번에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주요 경영진이 모두 다른 계열사의 핵심 임원들로 물갈이 됐다. 호텔신라 최고경영진의 대폭 물갈이는 지난해 실시된 경영진단(감사) 결과, 고객서비스 등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데 따른 것으로 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에따른 특수를 앞두고 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허사장은 이번 등기이사 선임에 앞서 호텔신라의 경영혁신위원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경영진 교체 이후 대대적인 경영혁신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05930] 외에 다른 상장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거의 맡고 있지 않은 삼성 이건희 회장도 호텔신라의 경우에만 비상근 등기이사로 적을 두고 있는 등호텔신라 경영에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회장의 큰 딸인 부진씨도 지난해 9월부터 호텔신라의 서비스 개선과 신규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기획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