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옛 한국통신)가 전화국을 포함,전국 4백개 사업장을 텔레워크센터(원격근무사무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서비스가 KT직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제공되면 교통 환경 여성 등 사회문제,인사관리 등 기업문화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KT는 26일 전국 지사 및 지점(기존 전화국),지역본부,인터넷데이터센터(IDC),전산센터 등 4백개 사업장을 텔레워크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실무진이 최종 보고서를 마련,이상철 사장에게 보고한 상태다. 텔레워크센터란 말 그대로 '멀리 떨어진 곳(tele)에서 일하는(work) 공간'을 말하며 '원격근무사무실'로 불린다. 광역화하는 도시사회에서 멀리 떨어진 사무실을 찾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텔레워크센터로 출근,업무를 보는 시스템을 뜻한다. '새털라이트 오피스(Satelite Office,위성사무실)'라고도 한다. 텔레워크센터에서는 영상회의,사내 인트라넷,기업솔루션,일반 사무실 기능 등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 KT측은 "KT 텔레워크센터가 구축되면 지사나 전산실을 구축하기 힘든 중소기업도 전국 4백개 센터를 자신의 사무실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사장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다음달 안에 수도권 신도시 지역 사업장부터 텔레워크센터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KT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고 성과를 봐가며 일반 기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일반에 개방,비즈니스화할 경우 회원제로 월정액 서비스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다. KT 관계자는 "기존 전화국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사무자동화 가구 설치,리모델링 정도의 적은 투자로도 텔레워크센터 구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KT는 전화사업부문의 축소와 인력감축으로 유휴 부동산과 공간이 늘어났는데 이를 단순히 매각하기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텔레워크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출근문화가 당장 바뀌기는 힘들지만 2005년 이후에는 시장성과 수익성이 상당할 것으로 KT는 내다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통신업체인 AT&T가 지난 92년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텔레워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일본의 경우 우정성이 주도가 돼 텔레워크센터를 설치하고 있으며 텔레워크업체에는 보조금 지원이나 세금감면의 혜택을 주기도 한다. KT 관계자는 "해외에서 텔레워크센터가 먼저 시도됐지만 KT가 전국적인 범위에서 기업체 직원 등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텔레워크센터 사업을 벌이면 이는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