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 파업으로 부산역을 기점으로한 승객.화물수송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는 등 철도파업의 여파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수송열차의 운행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부산항의 물류대란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25일 오전 4시 철도노조의 파업돌입과 함께 철도청 부산지역사무소 산하 신선대역의 경우 오전 11시42분 부산발 의왕행을 비롯해 14편의 컨테이너 수송열차의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부산진역도 낮 12시20분 부산발 의왕행 등 15편의 컨테이너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철도청 부산지역사무소 비상수송대책본부는 하루평균 149편의 화물열차중 오후7시24분발 의왕행과 26일 0시5분발 의왕행 등 컨테이너 임시열차 2편과 소화물 수송열차 14편을 운행하거나 운행할 계획인 가운데 곳곳에서 수송적체에 따른 차질이 이어졌다. 컨테이너 수송열차 운행 중단에 따라 대한통운 등 부산항 수.출입 화물운송업체들은 철도 대신 트레일러를 이용한 화물수송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운송업체의 경우 트레일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운송에 곤혹을 치렀다. 운송업체 관계자는 "부산항 하역 컨테이너 중 철도수송물량이 하루평균 1천700여개로 부산항 전체 물량의 12%나 된다"며 "파업이 사전에 예고돼 각 운송업체들이대체 수송대책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대체수송에 800대 가량의 트레일러를 모두 확보키 어려운 상황이기때문에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부산항의 컨테이너화물의 수송에막대한 적체현상이 빚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출.입 화물 운송업체들은 급한 물량위주로 순위를 정해 수송하고 있으나벌써부터 장거리 노선의 경우 트레일러 임차비용이 종전보다 5~10%나 올랐다. 여객수송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 비상수송대책본부와 철도청 부산지역사무소가 고속.시외버스와 항공기 등 대체수단을 이용해 여객 수송에 나서고 있지만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평소 운행되던 270여편의 여객열차중 70여편의 여객열차가 운행되거나 운행될예정인 가운데 그나마 운행가능한 여객열차중 24편이 도심운행 통근열차여서 외지로향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청 부산지역사무소는 전세버스를 임차해 승객수송에 나서는 한편 퇴직직원들과 군지원인력, 파업이탈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날 오후부터 서울행 새마을호와 통일호의 일부 운행을 재개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이나 김해공항은 열차를 이용하지 못한 승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승객수송에 연쇄적 적체현상을 나타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은 평소와 비교해 3배 정도 많은 승객들이 몰리면서 대기실이 하루종일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전노선 고속.시외버스들이 만차 출발했다. 인천이나 대전 등 대구 위쪽 노선의 경우 1시간30분 이상씩 대기해야 겨우 승차할 수 있는 상황이며, 서울행도 20대의 임시편을 증차했지만 1시간정도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김해공항도 25일 하루 6편을 증편, 평소 승객인 1만6천여명보다 6천여명이 많은2만2천여명을 수송하고 있지만 계속 몰려드는 승객들로 대합실이 크게 붐볐다. 한편 지난 24일 오후 3시부터 부산대에서 농성에 들어간 영남지역 철도노조원들은 파업동참자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25일 오후 2시 현재 영남지역 노조원 4천100명의 70%인 2천500여명이 농성중이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