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AB(디지털 오디오 방송) 사업을 추진중인 SK텔레콤(사장 표문수)이 이에 필요한 주파수를 정보통신부에 신청하는 등 주파수 확대에 나서자 경쟁업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25일 정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일본 도시바와 합작으로 일본 MBC사를 설립, 위성DAB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작년말 정통부에 위성DAB용 2.5㎓주파수대역 25㎒를 할당해달라고 신청했다. 위성DAB 서비스는 위성을 이용해 움직이는 차량 등에 고품질의 음악이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본MBC는 오는 2004년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 MBC사는 SK텔레콤이 130억원(8.2%)을 투자, 도시바에 이어 2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의 도요타, 후지쓰 등도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전화 시장포화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가입자당 매출(ARPU)을 높이기 위해 위성DAB사업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TF, LG텔레콤 등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위성DAB사업 계획은 주파수를할당받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향후 IMT-2000 등 차세대 통신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주파수를 끌어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기존 011 및 017 이동전화용 800㎒ 대역 22.5㎒를 확보하고 있으며,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SK IMT가 갖고 있는 2㎓ 대역 20㎒를 합치면 총42.5㎒의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다 위성DAB용 주파수로 25㎒를 추가 할당받을 경우 총 67.5㎒를 확보하게된다. 경쟁업체의 한 관계자는 "무선통신서비스가 고속화되면서 갈수록 많은 주파수를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파수 용량은 가입자 수용 능력과 직결된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SK텔레콤이 갖가지 명분으로 주파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통부는 지난 2000년 9월 800㎒대역 2.5㎒를 SK텔레콤에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면서 "국가적 자산인 주파수를 특정업체에 집중적으로 할당하는 것은 특혜이기 때문에 이번에 위성DAB 주파수를 SK텔레콤에 할당해서는 안될 것"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통부 관계자는 "전파법상 위성DAB 사업자가 위성궤도를 확보하게 되면의무적으로 위성DAB용 주파수를 할당하도록 돼 있다"고 말해 SK텔레콤이 일본 MBC사를 통해 ITU(국제전기통신연합)로부터 위성궤도를 확보할 경우 주파수를 할당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