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값의 평당 평균가는 7백3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91년 5월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7백1만원까지 올랐던 것을 기억한다면 최근 집값 상승세는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대세 상승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집값이 오른다고 해도 서둘러 집을 살 필요는 없다. 10년 전 이맘 때도 평당 7백만원대까지 갔던 집값이 갑자기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불과 6개월만에 평당 5백40만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불안감이 상승세를 빚고,상승세가 또 불안감을 일으키는 심리전 양상이 10년 전에 나타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내집 마련을 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집값 조정이 시작되면 후회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사이클이다. 언제든 오를 수 있고 반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것은 불안감 때문이다. 이런 불안감의 실체가 여지없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집값은 하락한다고 할 수 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올 연말이 바로 그 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월드컵과 선거, 각종 개발계획이 가시화되고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이 영향력을 발휘할 즈음이면 무리한 내집마련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초조한 마음에 과중한 대출로 집을 장만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이라도 냉정하게 따져볼 일이다. 김우희 < 부동산뱅크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