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22일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연합(EU)이 각 회원국들의 과세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로화 가입은 정치적 동맹에 가입하는 것임을 시사했다. 슈뢰더 총리는 "경제 및 금융정책과 관련한 모든 것의 유럽화"를 촉구하면서 "이 분야에서는 영국인들의 기분을 달래기 위해 조정과 협력이라고 불러야 할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화의 성공과 혼연일체"라고 그는 덧붙였다. 더 타임스는 슈뢰더 총리가 세제와 사회보장을 포함한 금융분야의 '단일화'를 가리킨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 2000년 12월에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영국의 세제 및 사회보장 분야에 대한 거부권을 지켜낸 바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슈뢰더 총리는 또 유로화 가입은 정치적 동맹에 가입하는 것임을 시사하고 블레어 총리가 영국의 유로화 가입을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유럽통화동맹은 정치적 동맹으로 보완돼야 하며 이는 유럽인들이 항상 생각해온 것이다"고 그는 말하고 "블레어 총리보다 (영국의) 유로화 가입절차를 잘 처리할 사람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슈뢰더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영국내의 유로화 가입 논쟁에서 반대론자들이 유로화 가입의 결과로 우려되는 점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영국내 유로화 가입 반대론자들은 유로화에 가입할 경우 독자적인 경제정책 결정권을 상실하게 되는 한편 EU의 정치동맹화에 이끌려 가게 됨으로써 결국 주권을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해왔다. 슈뢰더 총리는 그동안 유럽의 장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고 조시카 피셔 외무장관이 유럽연방 주장을 펴왔다. 슈뢰더 총리는 이에 따라 이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버리고 자신이 오는 9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다음번 임기중의 주요 정책이 유럽의 장래문제가 될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가입한 이후 열리는 오는 2004년의 유럽헌법회의가 유로화 도입과 같은 정도로 유럽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내의 유럽문제에 대한 내분 가능성을 줄이고 토론의 주류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영국이 자신의 유럽재편 노력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