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는 일본의 적층콘덴서 제조업체인 태양유전으로부터 2억3천1백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현재까지 2개 외국계 기업에서 2억5천7백만달러를 끌어들였다. 지난 99년 4월 지방재정법 시행령이 개정돼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투자기업에 공유지를 무상으로 빌려주거나 임대 공유지에 공장 등을 신축할 수 있도록 허용된 뒤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말 현재 미국 등 5개국 11개 기업이 부산시를 비롯한 7개 지방자치단체에 총 4억3천만달러(5천5백9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하루 7천3백78명의 고용증대 효과를 거둔 것과 맞먹는 액수다. 지방자치단체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각종 행·재정적 지원이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사천시의 성공 비결=사천시는 지난 99년 10월 외국인 투자 지역으로 지정됐다. 시는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투자 후 7년간 법인세 등 국세와 각종 지방세 전액을 받지 않았다. 외국인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49일 안에 공장을 착공할 수 있도록 투자 유치지원 실무기획단을 운영했다. 상수도 요금을 깎아주는 것은 물론 공단까지 연결되는 시내버스 노선도 늘렸다. ◇전체 실적=자치단체별 투자유치액은 경남도가 3억3백65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 9천만달러 △서귀포시 3천7백만달러 △안산시 1천5백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투자 유형별로는 제조업이 3억67만6천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실버타운 7천5백만달러 △관광놀이시설 3천7백만달러 △대형 할인점 1천5백만달러로 나타났다. 행자부 공기업과 김두수 서기관은 "외국기업을 유치하면 주민의 소득이 늘어나고 지역내 원부자재 구입과 서비스업종 활성화 등으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게 된다"며 "지자체가 더 많은 외국기업을 유치할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