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민영화를 위한 전략적 지분(30%) 매각 입찰이 유찰됐다. 한국전력은 21일 오후 3시 파워콤 매각 입찰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유효한 입찰 여건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본격화됐던 파워콤 민영화 작업은 또 다시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찰은 하나로통신 두루넷 신한맥쿼리금융자문 컨소시엄 한 곳만이 참여함에 따라 자동 유찰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번 입찰에는 하나로통신 컨소시엄 외에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캐나다의 연기금 CDP사가 참여해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뉴브리지캐피털과 CDP는 한전측이 매각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은 공기업 매각시 입찰자가 단수일 경우 자동 유찰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전은 "세계적으로 증시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국내외 투자가들이 파워콤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신속히 재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조만간 재입찰을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전은 당초 지난해 6월 말 입찰공고를 낸 뒤 11월까지 파워콤 지분 30%(4천5백만주)를 매각할 방침이었지만 업무영역 확대문제 등으로 지연됐었다. 강현철·장규호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