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4월부터 소음이 극심한 비행기의 운항을 금지시키면 러시아 항공업계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유리 코프테프 러시아 우주항공국장이 20일 밝혔다. 코프테프 국장은 러시아가 보유한 1천600대의 중거리.장거리 비행기중 35%만이 EU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U의 항공기 소음 규제조치로 러시아가 보유한 투폴례프(Tu)-134, 일류신(Il)-62, 76, 86 등 일부 소음이 심한 여객기 기종의 유럽 취항이 금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러시아 항공사들은 자금부족으로 대체기종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항공사들은 Tu-154기종의 경우 EU의 새 소음규제조건에 맞추기 위해 대당 15만 달러 정도인 소음감소장치를 엔진에 장착하고 있으나 다른 기종들의 경우 엔진을 새로 장착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