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그룬왈드 국제통화기금(IMF)서울사무소장은 21일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가 거시경제 면에서는 급속히 회복했으나 구조개혁의 진전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룬왈드 소장은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경제개혁 성과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에서 '거시경제적 조치와 성과'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거시경제의 급속한 회복과 달리 구조개혁의 진전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 "그러나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룬왈드 소장은 "금융부문은 자기자본 확충, 부실채권의 감소와 적절한 위험관리 등 구조개혁이 진전된 모습이나 기업부문은 높은 부채비율, 낮은 수익성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룬왈드 소장은 "한국은 성공적으로 거시경제적인 도전에 대처해 왔으나 구조적인 개혁은 지속돼야 하며 중기 성장과 개혁을 조화시키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아 있다"면서 "정부 주도보다는 엄격한 시장 규율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