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광명소중 하나인 수도 워싱턴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11 테러참사로 멍이 들대로 든 워싱턴 관광업이 해를 지나 봄이 찾아오건만 도무지 기지개를 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 워싱턴 시민과 경제계 및 관광숙박업계의 열화같은 호소로 워싱턴 당국은 9.11 테러공격후 문을 닫아걸었던 미 의사당과 백악관 등에 대한 제한 개방조치를 취하고 각종 관광진흥책을 세우고 있지만 워싱턴 관광업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태. 의사당과 백악관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거리, 포토맥 강변 케네디 문화센터와 각종 기념관, 간선도로 주변과 국립광장 주변 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거리와상가,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 관광객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관광업계는 "봄은 오고 있건만 워싱턴에는 도대체 봄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숨.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이번에는 워싱턴 경제계가 상당 액수의 관광진흥기부금을 자의로 갹출해 "워싱턴 관광을 살리자"는 구호아래 관광진흥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메리어트 국제재단 등이 50만 달러의 기부금을 제공하는 등 지금까지 114만 달러 이상의 관광진흥기금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제계는 기금모금 운동을 확대해 시당국과 협조, 관광진흥을 위한 비상 대책을 수립중. 워싱턴 관광.숙박업계는 9.11 테러공격후 약 12억 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 경제계는 이번 봄철에 관광활기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관광 최대 성수기인 4-5월 벚꽃축제를 비롯, 6-7월 여름철 관광기를 실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수진.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수뇌부의 "악의 축" 강경발언과 테러전 확전 결의 천명, 그리고 후속 보복 테러 가능성 등으로 워싱턴 정국은 여전히 냉기류에 쌓여있어 당분간 관광활기 회복은 난망인 상태.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