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9년동안 지난해의 국민 경제적 고통지수가 97년과 98년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과 서울, 대구, 부산, 광주 등 대도시일수록 경제적 고통이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3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해는 전년도의 마이너스 0.5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1.8이었다. 이는 외환위기직후인 98년(8.0)과 97년(1.9)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원은 "지난해 경제고통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물가가 크게 오른데다 산업생산 증가도 소폭에 그치고 실업자와 부도기업이 속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표준화된 물가와 실업률, 어음부도율, 산업생산증가율 등 4개 지표를 통해 지수화된 것으로 평균보다 고통의 정도가 심하면 플러스로 나타나고 반대의 경우는 마이너스로 나온다. 반면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낮은 해는 87년(마이너스 2.7)이었고 86년이 마이너스 2.4로 그 뒤를 따랐다. 이 당시는 '3저 호황'시기로 국민들이 가장 살기 좋았던 시절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경제고통지수를 지역별로 보면 인천이 5.4로 2000년에 이어 가장 높았고 서울(3.2), 대구(2.7), 부산(3.1), 광주(1.9), 전북(1.0) 등의 순이었다. 송 연구원은 "인천의 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것은 수출입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인천항이 침체에 빠진데다 지역 최대업체인 대우자동차 부도로 중소부품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하고 인천정유가 법정관리 상태로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0년대이후 줄곧 경제고통지수가 높았던 부산이 2000년이후 4위권으로 내려온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 "이는 자동차, 조선산업 등이 활기를 띠면서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는 등 경기가 어느정도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고통지수가 낮은 지역은 전남(마이너스 3.5)과 경북(마이너스 3.3), 강원(마이너스 2.2), 경남(마이너스 1.9), 제주(마이너스 1.4), 대전(마이너스 1.1), 울산(마이너스 0.9), 충북.충남(마이너스 0.7), 경기(마이너스 0.4)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