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의 영국내 최대공장인 에식스주 다게넘 공장이 71년만에 승용차 생산을 마감했다. 지난 2000년 5월 발표된 계획에 따라 20일 마지막 피에스타 승용차를 생산한 다게넘 공장은 포드자동차 그룹 전체에 공급할 디젤엔진 생산공장으로 전환된다. 승용차 생산 중단으로 다게넘 공장에서는 1천1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나 디젤엔진 생산공장에는 5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예정이다. 포드자동차 영국법인의 이언 매칼리스터 회장은 "승용차 생산이 71년만에 끝난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다게넘이 포드자동차의 세계적인 디젤엔진 생산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승용차 생산 중단으로 일자리를 잃은 1천100명중 250명은 다게넘 공장의 다른자리나 다른 포드 공장에 재고용됐고 나머지는 조기퇴직이나 자진퇴직을 선택했다. 다게넘 공장의 변화는 연간 980만달러에 달하는 포드의 유럽지역 영업손실을 없애기 위해 2년전 시작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현재 포드자동차 유럽부문은 손익분기점에 이르렀으나 포드자동차는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10-12월 기간에 5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게넘 공장은 최근 수년간 생산성이 향상됐으나 생산라인이 단 1개뿐이어서 새로운 피에스타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때 종업원이 3만4천명에 달했던 이 공장은 노사관계가 나쁘고 결근율이 높기로 유명했었다. 그러나 유럽 최초의 본격적인 자동차 조립공장이었던 이 공장은 영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여겨져 왔다. 이 공장은 퍼펙트, 코티나, 시에라 등 그동안 1천100만대의 포드 승용차를 생산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