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부채로 작년 미국의 소비자와 기업이 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 건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9일 미 연방법원행정처와 파산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작년 한해 연방법원에 접수된 파산신청건수는 149만건으로 전년보다 19.2%(24만건) 증가했다. 이 수치는 종전 최고였던 지난 98년의 144만건보다 5만건이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파산신청 급증이 전반적인 경기침체 지속 속에서 미 의회의 파산신청 요건 강화를 추진하자 개인과 기업들이 서둘러 파산신청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올해도 불황 지속으로 파산신청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파산신청 건수는 전년보다 18.8%(23만건) 늘어난 145만건으로 전체의 97.3%를 차지했으며 기업 파산신청 건수는 13%(4천627건) 늘어난 4만99건이었다. 특히 작년 9.11 테러사건 이후인 작년 10-12월 사이에만 총 36만4천921건의 파산신청이 이뤄졌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8% 늘어난 것이나 작년 2.4분기의 40만여건에는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뱅크럽시데이터닷컴은 작년 상장기업중 파산보호신청을 낸 기업을 자산규모 순으로 분류하면 정경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에너지 중개기업 엔론(633억달러), 태평양가스전기사(PG&E, 214억달러), 피노바 그룹(140억달러), 릴라이언스 그룹 홀딩스(125억달러), 페더럴-모굴사(101억달러) 등의 순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