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660]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 언급, 파장이 예상된다. 신 장관은 20일 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최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일류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전략적 제휴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지난해 산자부 장관으로 있을 때도 삼성전자에 비슷한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어 향후 하이닉스-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간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산자부 관계자는 "여기서 말하는 전략적 제휴는 우리 업계 차원에서 기술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의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또 반도체 수출상황을 점검한 뒤 "제값 받는 수출이 필요하다"며 평소의 지론을 강조한 뒤 올해는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메모리 분야에서 0.07㎛기술과 12인치 웨이퍼장비 등 나노급 공정기술을 도입하고 비메모리분야에서는 설계능력 향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산업중장기 발전방안을 조만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애초에 (마이크론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딜이라는 게 금방 이뤄질 수도 있는데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고 밝혀 채권단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독자생존은 대안이라기보다 항상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번 마이크론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소자나 장비 분야에서는 무관세화가 이뤄졌지만 웨이퍼와 리드프레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부재료는 고율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며 관세 인하를 요청했다. 또 현재 벤처 및 중소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있는 병역특례 전문연구인력을 늘려줄 것과 SOC(System On Chip) 분야에 대한 설계인력과 개발비용 지원을 확충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반도체협회 회장인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 김이환 아남반도체부사장, 한신혁 동부전자 사장, 이인희 KEC 사장,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 고석태KC Tech 사장, 정두호 LG실트론 사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