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지난 99년5월 국내 최초로 42인치 벽걸이(PDP) TV를 시판하면서 디지털 TV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2000년 8월엔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HD(고화질) TV를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끈데 이어 지난해 10월엔 36인치 제품을 만들어 현재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올 1월에는 55인치와 60인치 프로젝션 HDTV도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대우전자는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 HDTV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 분야 세계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라틴어로 "최상.최고"란 뜻을 지닌 "써머스(SUMMUS)"라는 차별화된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대우전자는 30~36인치의 브라운관 방식 보급형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일반가정의 평균 주거규모가 30평인 점을 감안할 때 30인치대의 디지털TV가 가장 무난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수요가 많은 디지털TV는 브라운관 방식의 보급형이라는 것이 대우측의 분석이다. 대우측은 오는 2005년 이후에나 50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브라운관 방식 32인치 HDTV(모델명 DSC-3260W)는 이미 2년전부터 미주시장에 수출중이다. 2000년에만 5천여대를 내보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1년6개월동안 6천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 모델은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대당 2백92만원선)하고 밝기가 우수하며 내구성이 강해 최고의 실용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위성수신기가 내장된 일체형으로 디지털TV 대중화를 선도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국내 가정에선 29인치 아날로그 TV를 대체하는 최적모델로 꼽히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 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브라운관 방식의 최대 사이즈인 36인치 HDTV(DSC-3670W,3백40만원대)를 출시하는 등 시장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회사 디지털사업부장 장규환 상무는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 HDTV가 국내외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며 "36인치 제품 출시를 계기로 디지털 HDTV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우전자는 올해 3만대의 PDP TV를 판매해 세계 시장(1백25만대)에서 2.4%의 점유율을 차지할 계획이다. 42인치 벽걸이TV(DSP-4210W)의 경우 최근 베이징 최대백화점인 "연사백화점(北京燕莎友誼商城有限公司)"내에 전용코너를 마련,중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또 패널 공급업체인 오리온전기와 함께 보급형 PDP개발에 나선 대우전자는 기본 모델보다 20~30%가량 값싼 PDP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대우전자는 월드컵을 겨냥해 올 상반기중 보급형의 저가모델인 29인치 SDTV(셋톱박스 분리형 및 일체형)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보급형의 37인치 및 42인치짜리 벽걸이TV도 선보일 계획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