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지털TV 시대를 맞아 힘찬 재도약을 준비하고있다. LG전자에게 디지털시대는 후발업체라는 이미지를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아날로그 경주에서는 미국 및 영국 기업보다 거의 반세기나 늦게 출발한 만큼 후진업체라는 평가를 감수해야했지만 디지털시대는 출발부터 동등하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2중유리 사이에 액체(TFT-LCD)나 네온을 넣어 방전시키는(PDP) 대형 평면디스플레이는 첫 개발에서 일본보다 4~5년 뒤졌지만 대형화와 양산시기를 앞당겨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를 통해 미국식 디지털방송 전송표준의 원천기술 특허를 확보한 것도 LG전자가 기술면에서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LG전자는 디지털TV의 가격과 브랜드 "Xcanvas"(엑스 캔버스)의 이미지를 선진업체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05년까지 세계 디지털TV시장의 15%를 점유,세계 1위가 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4년간 계획하고있는 디지털TV 관련 분야의 투자금액은 1조5천억원.디지털TV의 발전추이를 지켜보면서 쌍방향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연계한 네트워크 환경 기반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TV 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전략=해외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세계시장을 북미 남미 유럽 중앙아시아 중국 동남아 등 6대 중핵거점으로 분리했다. 한국의 구미공장은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거점으로,중국 선양.멕시코 레이노사.폴란드는 역내 디지털TV 전진기지로,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생산비중을 점차 늘려 글로벌 공급 거점체제로 각각 육성할 계획이다. 마케팅=국내에서는 올 봄 혼수 대축제에 디지털TV를 주요품목으로 삽입하고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행사와 Xcanvas 골프대회를 통해 브랜드를 최대한 노출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현재 디지털TV 구입시 50만원상당의 지상파 수신기 할인권,홈씨어터 구입시 스탠드 스피커를 증정하는 행사와 중고 VTR을 가져오고 DVD 콤비를 사가면 10만원을 보상해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열세를 개선하기 위해 자회사인 제니스를 앞세워 3년간 1억3천만달러를 마케팅 비용으로 투입키로 했다. 대표제품=총 21개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중 HD급의 초대형 60인치 PDP TV(모델명 MN-60PZ10.1천7백90만원)와 HD급 56인치 프로젝션 TV(모델명 RN-56NZ10H.4백49만원)가 기술우위를 자랑하기 위한 대표제품이다. 분리형인 56인치 프로젝션TV는 분리형 스피커와 센터 스피커 등 3웨이 7스피커를 채용한 제품으로 홈씨어터용으로 개발됐다. 올해안에 10인치 및 30인치 LCD TV를 추가로 출시해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강화하고 HD(고선명)급 셋톱박스일체형 모델을 가격대별로 다원화시켜 잠재수요자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