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시스템통합)업체인 LG CNS(대표 오해진)가 적극적으로 여성인력을 활용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숙영 부장을 상무(소프트웨어공학센터장)로 발탁해 SI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을 탄생시켰고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설금희 부장을 수석(상무와 부장의 중간직급)으로 승진시켜 e솔루션사업부를 맡겼다. LG CNS의 임직원 5천3백1명 중 여성은 21.4%인 1천1백35명이나 된다. 관리자급(과장 이상)의 여성 비중은 8.5%(1백24명)로 우리나라 대기업 평균(4%)의 2배가 넘는다. LG CNS 여성 관리자들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시스템 엔지니어,비즈니스 애널리스트,컨설턴트,연구원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숙영(40)상무는 LG그룹 여성임원 3명 중 한 명으로 부장 진급 1년만에 수석을 건너뛰고 상무로 승진한 "스타"이다. 그는 프로젝트 품질 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국방시설관리시스템,국세통합시스템,행자부 재난관리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설금희(40)수석은 e비즈니스 솔루션과 전자지불 사업을 담당하는 e솔루션사업부 부장대행이다. 대행이긴 하나 여성이 영업부서의 장을 맡기는 SI업계에서는 처음이다. 설 수석은 결혼 후 퇴사했다가 일 솜씨를 인정받아 회사측 요청으로 복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LG CNS 이석봉 상무는 "섬세함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SI 프로젝트에서는 여성이 실력을 발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80년대부터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전통을 지켜왔고 지난 97년에는 서울시로부터 "여성우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