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지엠인터내셔날(대표 윤종현)은 넥타이 하나로 연간 1백1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중소기업이다. 지엠인터내셔날의 1백20명 직원이 연간 60만장의 넥타이를 국내외에 팔아 지난해만해도 1백1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디자인 종주국인 이탈리아에도 넥타이를 수출했다. 주요 수출지역인 대만을 비롯해 지난해 모두 1백25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는 수출 1백50만달러를 포함해 1백3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엠인터내셔날은 1979년 설립 이래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이 회사는 1992년 넥타이부문에서 유일하게 대한무역진흥공사로부터 세계일류화상품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종현 대표(50)는 자수 성가한 기업인이다. 제염업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가세도 기울어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 주경야독하던 윤 대표는 1974년 원단 생산 업체에서 영업직을 맡았다. 1979년엔 회사생활을 접고 1백만원으로 서울 세검정 자택에서 작은 기업을 세웠다. 오로지 넥타이만을 생산하며 창업 23년째를 맞았다. 윤 대표는 사업초기엔 면세점과 호텔에 납품을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수출을 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엔 1백% 수제로 만든 '홀치기 넥타이'를 일본에 매월 15만장 이상씩 연간 8백만달러나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표에게도 호사다마(好事多魔)는 있었다. 잘 나가던 그에게 한 일본인이 지엠인터내셔날의 수출품과 비슷한 제품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바람에 수출을 못하는 시련이 닥쳤다. 이 때 지엠인터내셔날은 내수시장에 눈을 돌렸다. 레노마 아쿠아스큐텀 란체티 등 유럽의 유명브랜드와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백화점 납품을 시작했다. 지엠인터내셔날은 현재 국내 백화점에 수입 및 자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4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제일모직 LG패션 케임브리지 트래드클럽 폴로랄프로렌 등에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방식으로 넥타이를 공급해 주고 있다. 지엠인터내셔날은 최근엔 기능성 넥타이를 선보였다. 원적외선이 방출된다는 이른바 '기(氣)넥타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시장에 첫 출시한 지난해 9월 1만여장이 팔려 나갔다. 지난달에는 1만3천여장이 넘게 팔리는 등 매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윤 대표는 "넥타이에서 원적외선을 방출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패션의 마지막 단계로 불리는 넥타이가 이젠 단순 패션기능에서 벗어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기능성 패션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엠인터내셔날은 매년 2천여개의 디자인을 개발, 이중 8백여가지를 상품화시키고 있다. 윤 대표는 야간에 중앙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등 아직도 '주경야독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도 넥타이 하나에 매달릴 생각"이라며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현대인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02)871-4181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