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인터넷(대표 김형태)은 독특한 인터넷 보안업체다. 인터넷 보안하면 대부분 방화벽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을 떠올리지만 이 회사는 다른 방식으로 보안문제에 접근한다. 다함인터넷은 PC 노트북 PDA 등 인터넷에 접근하는 단말기 자체를 보안의 기초수단으로 삼는다. 이용자 ID뿐 아니라 단말기 자체에 인증번호를 부여하면 다른 사람이 접근하는 것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는 것. 예컨대 홍길동이 자신의 ID와 비밀번호를 춘향이에게 빌려주어도 홍길동의 컴퓨터가 아니라면 춘향이는 전자상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이다. 다함인터넷은 이러한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ID 도용을 감지하는 방법 및 시스템'을 지난달 특허취득했다. 이 회사는 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 랜카드 등 5가지 단말기 핵심부품의 제조 일련번호를 추출한다. 이를 기초로 조합을 만든 다음 이 조합을 암호화해 인증서버에 등록한다. 인증서버는 사용자가 PC나 PDA 등을 통해 서버에 접속할 때마다 진위 여부를 판별해 준다. 다함인터넷은 이런 과정을 모두 자동 처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기술자가 일일이 컴퓨터를 뜯어 제조 일련번호를 적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형태 대표는 "ID 불법도용에 따른 피해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나의 ID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활용하는 얌체수법도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 등과 비교하면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함인터넷은 자체개발한 인증기법을 산업자원부 법무부 삼성경제연구소 등에 공급했다. 회사측은 현재 카드회사 및 인터넷 쇼핑업체 등과도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함인터넷은 1998년 설립됐으며 2000년 7월 기술평가로 벤처기업 지정을 받았다. 현재 자본금은 6억원. (02)885-2731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