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인하를 놓고 지루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어느 한 카드사만 수수료율을 내리면 다른 회사들은 저절로 따라올것으로 예상, 각개격파 작전을 펴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좀처럼 흩어지지 않고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이달초 카드사들에 보낸 공문에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입장을 15일까지 통보해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18일 현재까지 만족할만한 답변을 보낸 곳은 한 곳도 없다. 비씨카드의 경우 이달말까지 시한을 더 달라며 일단 '유연한' 입장을 보였지만수수료를 내리겠다는 뜻을 전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백화점업계에서는 19일 여신전문금융협회 주최로 카드사 관계자들이모이는만큼 그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수위를 조절한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수수료율 인하가 대세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최대한 버텨보겠다는 심산"이라면서 "백화점들도 더이상 기다려줄 수 없기 때문에 19일이후에는 강경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은 여전히 수수료 인하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백화점 수수료율을 내리는 것도 수익성 차원에서문제지만 백화점에 대해 내릴 경우 다른 업종에서도 따라서 인하요구를 할 것으로예상되기 때문에 카드사들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9일의 카드사 모임도 금융감독원의 수수료 원가조사와 카드발급 대상 규제조치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지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위해 마련된자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계 카드사 관계자도 "카드사들의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백화점에서 계속 어려운 요구를 하고있다"면서 "어느 카드사도 수수료율을 내릴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