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필름 구입이나 인화 비용이 들지 않을 뿐더러 최근 성능은 향상되고 값은 떨어진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3년내에 디지털카메라 판매가 일반 필름카메라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확대되는 시장=시장조사기업인 GfK마케팅서비스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올해 32만대(1천8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의 24만대(1천5백억원)에 비하면 물량 기준으로 33%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급팽창하는 것은 사용이 간편한데다 촬영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없기 때문. 필름카메라는 촬영 뒤 요금을 내고 현상.인화해야 한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의 경우에는 촬영한 사진을 곧바로 확인해 괜찮은 것만 골라 보관하다가 컬러프린터나 사진관을 이용해 인화하면 된다. 또 가격이 많이 낮아져 45만~55만원 정도면 웬만한 보급형 제품을 구할수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제품 동향=지난해에는 2백만화소(畵素)급이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는 주력제품군이 3백만 화소급으로 이동하고 있다. 3백만 화소급 값은 70만원대에서 50만~60만원대로 낮아졌다. 올림푸스한국 삼성테크윈 니콘 캐논 후지필름등 주요업체들은 부가 기능을 줄인 반면 기본 기능을 강화해 가격을 낮춘 3백만~4백만 화소급 카메라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올림푸스한국은 60만원대의 3백만 화소급 "카메디아C-3020Z"을 선보였다. 3배줌 기능을 갖고 있으며 필름 카메라처럼 촬영이 쉽게 메뉴 화면을 구성했다. 코닥은 "DX-3900"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웠다. 휴대폰처럼 꽂아 충전하고 버튼을 눌러 사진을 PC에 전송하는 독(Dock)시스템을 채택했다. 삼성테크윈과 엡손은 3백만화소대의 "디지맥스 330"과 "포토PC 3100Z"을 내놓고 고화소급 시장을 넘보고 있다. 한국후지필름도 최근 MP3 재생,동영상 촬영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파인픽스 30i"를 선보였다. 이밖에 뛰어난 색 재현성을 앞세운 니콘의 "쿨픽스 995",칼짜이즈 렌즈를 단 소니의 "DSC-S75",캐논의 "파워샷 S30"등은 상대적으로 비싼 80만~1백만원대의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르는 법=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화소다. 화소란 한 화면에 그림 입자가 몇개나 들어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화소수가 많을수록 사진이 선명하다. 가정용으로는 2백만화소급 이상이면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사진 저장 용량을 나타내는 메모리도 눈여겨봐야 한다. 8MB(메가바이트),16MB,32MB,64MB 등이 있다. 32MB 이상이면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놓지 않고도 일주일쯤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보다 용량이 큰 메모리를 원한다면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배터리는 대개 충전지와 건전지를 모두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배터리로 건전지만 사용할 경우 요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또 자신의 PC와 카메라 궁합이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디지털카메라는 촬영한 사진을 USB(범용직렬버스)라는 포트를 통해 PC로 전송하게 되어 있다. PC에 USB포트가 있어야 하고 윈도98 이상의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만일 자신의 PC가 USB포트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시리얼(병렬)포트를 지원하는 다지털카메라를 구입해야 한다. 이밖에 렌즈의 밝기 액정화면(LCD)의 크기와 밝기 줌 기능 애프터서비스 유무등도 디지털카메라 구입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