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행정부가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계획의 일환으로 16일 실시된 미사일 요격실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 미 앨라배마주(州) 헌츠빌의 군 대변인인 팜 로저스는 "뉴 멕시코주(州) 남부에서 3기의 미사일을 발사, 요격실험을 실행했다"며 "이 가운데 하나만이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말했다. 로저스 대변인은 PAC-3 미사일 1기와 PAC-2 미사일 2기를 발사해 각각 순항미사일과 소형 전투기, 무인 전투기 등 3개 목표물을 요격하려 했으나 PAC-2 미사일 1기만이 무인 전투기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전했다.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이번 요격실험에는 록히드 마틴사의 PAC-3 미사일과 레이시언사가 성능을 향상시킨 PAC-2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PAC-3 미사일은 1991년 당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상대로 사용된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의 신형이며 공중에서 고속으로 목표물과 충돌해 폭발하도록 돼 있다. 이날 실험은 원격조종되는 QF-4 `팬텀' 전투기와 크루즈 미사일 1기, 소형 무인비행기 등 3가지 목표물을 동시에 격추시키도록 돼 있었다. 다음 실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국방부측은 PAC-3 시스템에 대한 4차례의 실험을 오는 5월까지 완료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미사일방어계획이 미국내 도시 뿐만아니라 해외의 미군과 기지를미사일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사일방어계획 반대론자들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이 계획이 실용화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화이트샌즈 미사일발사장 AP=연합뉴스)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