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는 전년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99년 이후 3년째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또 올 에너지소비도 3.7%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는 17일 `2001년 에너지수급동향 잠정치 및 2002년 전망' 자료를 통해 지난해 에너지소비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1억9천800만 석유환산t(TOE)을 기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2.8%)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8.1%)에 역신장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99년(9.3%), 2000년(6.4%)에 이어 3년째 경제성장률을 밑돈 것이다. 1인당 에너지소비량도 4.18TOE로 1.9% 증가에 그쳤고 휘발유 승용차 1대당 소비량은 8.1배럴로, 1999년(8.6배럴)과 2000년(8.3배럴)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에너지소비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지난해 산업용소비가 에너지효율 향상과 경기 위축에 따라 0.5% 증가하는데 그친데다 수송용(4.0%)과 가정.상업용(3.2%) 소비의 증가율도 안정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특히 1인당 가정.상업용 에너지 소비는 외환위기 직전인 97년의 9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에너지 절약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작년 에너지 수입은 액화석유가스 도입이 전년대비 6.5% 증가했지만 원유도입액이 15.2% 감소한 214억달러에 그치면서 10.5% 감소한 336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에너지 소비가 3.7% 증가한 2억500만TOE에 달하면서 4년째 경제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부문별로는 산업 2.9%, 수송 4.0%, 가정.상업 4.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산자부는 또 에너지수입은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6.7% 줄어든 314억달러에 그치고 수출도 15.6% 감소한 66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