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이미 상하이에 점포를 내고 미국.유럽의 거대 유통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인 제너시스도 치킨점 "BBQ"를 오는 5월 베이징에 오픈,KFC 맥도널드 등 미국계 외식업체에 도전키로 했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소망화장품 등 화장품 업체들도 현지에 공장이나 유통망을 구축,중국 여심잡기에 한창이다. 동양제과는 초코파이로,식품업체 농심은 신라면으로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변혁 일고 있는 중국 유통시장=중국이 WTO에 정식 가입,시장문이 활짝 열릴 예정이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형 할인점과 마트를 "신유통"이라고 부른다. 구멍가게가 대부분이던 중국에 신유통이 등장한 것은 불과 6년전인 1995년. 프랑스계 까르푸가 할인점을 내면서부터. 그뒤 신유통의 불길은 중국 전역으로 옮아가고 있다. 동북쪽 헤이룽장성,서부의 란저우,북쪽네이멍구 자치구의 후허후터,남쪽 윈난성의 쿤밍까지 신유통 핏줄이 퍼지고 있다. 이제 중국 유통시장은 세계 최대의 격전장으로 변했다. 까르푸 메트로 월마트 등 구미계,트러스트마트 러고우 등 대만.홍콩계,이마트 메가마트 등 한국계,화롄 롄화 농공상 등 중국 토종이 뒤엉켜 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47개 주요 도시의 대형 할인매장은 4백8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이 숫자는 향후 3년안에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도전=1997년2월 상하이 푸시지역 취양루에 중국 1호점을 냈다. 매장면적은 2천4백평. 상하이 시정부 산하 상해상무세계백화유한공사와 합작해 점포를 내게 됐다. 이마트는 인력채용을 중심으로 현지화에 정성을 쏟고 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매장 구성과 상품 전개,판촉행사로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상하이 이마트의 중국식 이름은 "易買得(이마이더)". "온갖 상품을 쉽게 살 수 있고 싸게 사서 얻는게 많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이름은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어 상하이 시민들의 쇼핑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마트는 오픈 첫 해에 2백9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4백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연간 1천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이같은 실적이 말해주듯 까르푸 오샹 메트로 월마트 등 해외 유수의 할인점과 대등한 경쟁을 통해 한국 할인점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는 상하이점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부터 점포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상하이에 추가로 4~5개 점포를 내 다수 점포를 확보한 까르푸 등 구미업체에 도전키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화둥 화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BBQ=프랜차이즈 형태로 중국내에 다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롯데리아 등 극소수다. KFC 맥도널드 등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일찌감치 진출했다. 피자헛,TGIF,토니로마스 같은 미국계 대형 외식업체의 진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KFC는 전국에 4백여개,맥도널드가 2백56개 점포망을 갖췄다. 이에따라 중국 외식시장은 연 20% 이상 고성장을 누리고 있다. 국내 최대 외식 프랜차이즈인 "BBQ치킨"은 이런 중국시장의 확대에 따라 오는 5월 중국에 첫 점포를 열 예정이다. 운영업체인 제너시스는 우선 베이징시에 BBQ 1호점을 오픈한뒤 중국 전역으로 점포망을 넓혀가기로 했다. 제너시스는 이미 지난해 4월 중국의 화두그룹과 합자회사를 세우기로 계약을 맺었다. BBQ 중국 1호점은 매장면적 3백여평 규모로 오픈된다. 올해안에 20~30개의 가맹점을 오픈시킨뒤 2003년부터 톈진 하베이성 상하이 선전 등으로 점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로열티를 합쳐 올해 중국에서 벌어들일 예상수익은 5백만달러(한화 약 65억원). 2005년에는 무려 1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