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의 일본 닛산자동차를 구원해 낸 카를로스 곤 사장겸 최고경영자(CEO). 그는 최근 당초 3년 일정으로 추진했던 소위 "회생플랜"을 1년 앞당겨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했다. 곤 사장은 부품공급업체 대표자들에게 회사의 구조조정을 오는 3월말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자동차 부품가격을 향후 3년간 15% 추가로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닛산자동차의 구조조정 조기완료는 외국인에 대한 터부가 강한 일본에서 "이방인" 곤 사장의 승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프랑스의 르노가 닛산지분 36.8%를 인수하고 곤 사장을 경영책임자로 일본에 급파했을 지난 1999년 당시 닛산은 파산의 문턱을 서성댔다. 하지만 그가 지휘봉을 잡은지 불과 2년여만에 닛산은 "수익성 있는"회사로 대변신했다. 오는 3월말로 마감되는 2001년 회계연도의 순이익은 2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57억달러 "적자"라는 2년전 실적을 감안할때 닛산 부활을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곤 사장은 외국인이라는 단점을 오히려 "부흥의 재원"으로 활용했다. 일본병에 물들지 않은 그의 과감한 서구식 경영기법은 닛산을 "암울"에서 "서광"으로 인도했다. 이익우선과 부채축소는 닛산 회생을 위한 경영모토였다. 향후 3년내 부채를 제로수준으로 낮추고 현재 4.5%수준인 영업이익률을 8%로 높인다는게 그의 다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