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은 역내 불법 이민을 뿌리뽑기 위해 각국의 입국사증(비자) 제도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EU 의장국인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내무장관이 14일 밝혔다. 라호이 장관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EU 법무·내무장관 비공식 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전했다. 그는 참석한 장관들이 비자 인증이나 거부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유럽 비자은행'을 두기로 하는 초안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EU 비자제도 통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에서 입국이 거부된 사람이 다른 나라에도 입국할 수 없도록 공통 기준을 마련하는 데 있다. 각국 장관들은 이밖에 유럽 공동 국경경찰대 창설 등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스페인 프랑스 영국 벨기에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은 범(汎)유럽 체포영장제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한 해 앞당기기로 했다고 아체베스 스페인 법무장관이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