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3초만에 매진되다니…" 지난 8일 하나은행의 각 영업점.이날 판매를 시작한 1백40억원어치의 부동산투자신탁이 영업시작 단 3초만에 모두 팔려버렸다. 뭉칫돈을 들고 객장을 찾았던 고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은행 신탁자금팀의 조용열 대리는 "판매 전날 은행 직원에게 미리 주문 부탁을 해두는 고객이 많았다"며 "하지만 접수와 동시에 전국에서 주문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몇 초 안에 마감이 끝났기 때문에 단말기 조작이 조금만 늦어도 접수를 못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부동산투자신탁의 인기가 식을줄 모르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에 불과한 반면 이 상품의 수익률은 은행별로 대부분 연 7%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은 올해에도 사업성이 밝은 아파트·오피스텔 개발사업을 선정,부동산투자신탁을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18일 4백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을 추가로 내놓는다. 모집 자금은 중앙건설이 서울 삼성동에 짓는 '중앙하이츠빌리지'아파트 사업에 투자된다. 9,14,19,24개월 등 신탁기간별로 각 1백억원씩 모집하며 예상배당률은 기간에 따라 연 6.5∼7.2%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총 1천5백억원어치의 부동산투자신탁을 판매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께 6백억원어치를 내놓는 등 올해 3천억원의 부동산투자신탁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조흥은행은 내달 1백30억원을 모집,오피스텔 사업에 투자한다. 이 은행은 올해 2천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한빛(2천억원) 외환(1천5백억원) 서울(1천2백억원) 한미(1천억원) 신한(5백억원) 등도 연말까지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