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펀드운용사들이 최근 아시아지역에서 자체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14일 보도했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인베스텍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AXA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자댕 플레밍 에셋 매니지먼트 등은 최근 광고.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해 아시아지역에서의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이에 대해 WSJ은 아시아지역은 아직 소비자보호제도가 완전히 정착돼 있지 않아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상품신뢰도를 측정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고 펀드 투자에도 동일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논평했다. 현재 아시아지역의 뮤추얼펀드 투자인구는 4% 정도이며 역내 금융중심지인 홍콩도 8%에 그치는 등 미국의 50%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이는 홍콩에서조차 배런스, 스마트머니, 포천과 같은 인기와 두터운 독자층을 가진 중국어판 투자관련 지침서가 없는데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나 리퍼와 같은 신용평가기관들도 펀드매니저나 투자 자문사 등에 대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등 일반투자자에 대한 마케팅이 소홀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모닝스타와 같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 관련업체들이 최근 들어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마케팅작업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일부 마케팅 전문업체와 관련 전문가들이 각광을 받기 기작했으며 이들을 찾는 펀드매니저 고객의 수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펀드운용사 전문 마케팅업체인 M&C 사치는 "아시아지역의 투자자들은 보통 기업이미지를 신뢰하고 있다면 이들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마치 BMW와 구치 핸드백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베스텍과 AXA, 자댕 프레밍 등 유수의 펀드운용사들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마크 아서는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실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컨대 플레밍 에셋 매니지먼트의 경우 아시아지역에서 완전히 정착했으며 가장 뛰어난 브랜드 이미지를 획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는 이미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략과 실적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