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14일 유로 경제가 올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이날 발간한 2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그러나 회복이 언제 어떤 강도로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CB는 지난달 보고서에서도 유로경제 회복을 내다봤다. ECB의 이같은 분석은 유로 금리가 조만간 인하되기 힘들 것임을 거듭 시사하는 것이다. ECB는 지난해 11월 조달금리(레피)를 3.25%로 0.5%포인트 내렸다. 현 금리에 대해 보고서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월 보고서는 "최근의 경제 지표들이 (유로 경제가) 올해 내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임을 (거듭)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경기 불안정도 차츰 수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최근의 재정상황 호조와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 및 인플레 진정에 따른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가 유로권 성장회복 전망을 더 밝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 시기와 강도가 아직은 불확실하나 유로 경제가 올해 회복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보고서의 이같은 분석은 ECB 통화정책이 사회가 지난주 발표한 내용과 동일하다. 보고서는 물가에 대해 지난해 12월에 비해 지난달 유로권 인플레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일부 지역의 혹한과 간접세 상승 등 단기적인 변수들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면서 "가격 안정세가 중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유로화 공식 통용이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권 인플레는 지난해 12월 2.1%이던 것이 1월에는 2.5%로 상승했다. ECB가 중기 목표치로 잡고 있는 인플레율은 2%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보고서는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노사 임금협상으로 진통을 겪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역내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임금이 급등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dpa=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