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기대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수정되고,더블 딥(이중침체·잠시 회복후 다시 침체) 우려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소매판매 호조=미 상무부는 자동차를 제외한 지난 1월 소매판매액이 2천2백30억달러로 전달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증가율은 2000년 3월 이후 최고(자동차 제외)로 예상치(0.4%)의 3배다. 작년 12월말로 '제로금리'할부판매가 끝난 자동차부문을 포함할 경우 전체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0.2% 감소한 2천9백45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판매는 1월에 4.3% 줄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특별세일이 종료된 자동차부문의 판매를 제외한 것을 '진정한 1월 소매판매액'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판매가 늘어난 주요 품목은 건축자재 가구 의류 휘발유등이다. ◇영향과 효과=소매판매 호조로 1·4분기(1~3월)경제성장률 예상치가 올라갔다. 월가 금융기관들은 "소비가 경제를 기대이상으로 잘 받쳐주고 있다"며 1·4분기 성장전망치를 당초의 1%안팎에서 2% 이상으로 상향 수정했다. 베어스턴즈증권은 전망치를 연초의 1.4%에서 2.5%로 높이고,JP모건체이스증권은 1.0%에서 2.0%로 올려 잡았다. 기대이상의 소매판매 덕에 더블딥 우려는 사실상 사라졌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가 올들어 다시 감소,회복세의 경제가 다시 침체하는 더블딥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1월의 활발한 소매활동으로 이 비관론의 설득력은 없어졌다. 소매판매 호조에 따른 경기회복세의 조기 정착으로 미 금리인상 시기는 올 하반기에서 6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