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매 판매는 지난 1월 '제로금리' 할부 종료에 따른 자동차 판매 감소에 크게 영향받아 0.2% 위축됐으나 다른 분야는 대부분 증가한것으로 나타나 경제 회복이 대세임을 뒷받침했다. 미 상무부는 13일 1월의 소매 판매가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0.2% 증가한 바 있다. 상무부는 1월의 소매 위축이 자동차 판매 감소에 크게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판매는 1월중 4.3% 감소됐다. 지난해 12월의 감소폭은 1.1%였다. 자동차판매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해 지난해 10월 도입한 제로금리할부가 1월이 되면서 종료된데 크게 영향받은 것이다. 상무부는 자동차 부문을 제외할 경우 1월의 소매 판매는 오히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증가율이다. 자동차 외에 전자도 지난해 12월 2.1% 증가했던 것이 1월에는 기록적인 3.6% 하락으로 반전됐으며 식당과 선술집 매출도 2.0%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분야는 상승세를 보였다. 주유소 매출은 1월중 5.1% 증가해 지난 23개월 사이 최대폭의 월간 증가를 기록했다. 건축 자재도 2.9% 증가했으며 백화점 매출은 1월중 2.0% 늘어났다. 의류 판매도 2.5% 증가했으며 스포츠용품.음반 매출도 0.8% 늘었다. 건강미용품의 경우 지난해 12월 0.7% 감소한 것이 1월에는 2.3% 증가로 반전됐다. 이같은 소매 판매의 전반적인 증가는 미 소비동향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인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월중 2개월째 상승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소비가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 재고가 크게 줄어 생산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경제회복세가 완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5.6%라는 기록적인 수준에 와있는 미국의 실업률이 쉽게 낮아지기 힘들 것이라면서 1월에 소매 판매가 크게 늘어난데는 통상적인 대규모 할인판매도 한몫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