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본 유출을 막고 투자가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환율 통제를 포기하면서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화 가치가 19% 폭락했다. 볼리바르화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장기간의 주말 휴식 끝에 1달러당 980.5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마감가는 792.50이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환율 통제 포기 발표 외에도 정부 예산을 무려 22%나 축소하는한편 2002년 예산 250억 달러 가운데 80억 달러로 예상되는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60억 달러의 비상자금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는 작년 11월 190억 달러 수준이었다가 최근에 정부가볼리바르화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을 증대하는 바람에 130억 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해외 채권의 수입도 급격히 감소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밤 저유가와 아르헨 경제위기 등으로 야기되고 있는남미에 대한 투자가들의 불안감과 9.11 테러 이후 세계경제 침체 등이 원인이 돼 볼리바르화 폭락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토머스 도슨 대변인은 환율 통제를 포기하는 차베스대통령의 정책이 "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조치"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도밍고 마사 사발라 총재는 차베스 대통령이 긴축정책과 정치안정에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의 조치가 효과를 나타낼 수 없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간 업계, 노동계, 언론계, 가톨릭 교회 등과 다퉈 정치불안을 조성한 바 있다. 노동계와 업계는 작년 12월 차베스 대통령이 내놓은 경제 관련법안에 불만을 품고 총파업을 일으켰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