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로 예정된 한국전력 자회사인 기간통신사업자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30%, 4천500만주) 매각 입찰에 대한 유찰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LG그룹이 파워콤 인수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는 파워콤의 최대 고객인 LG텔레콤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시너지효과가 크다고 판단, 파워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탈, 캐나다의 연기금 CDP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나 이 업체들과 매각주체인 한전간 가격에 입장차가 커 유찰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측은 KT와 SK텔레콤과 더불어 통신시장 3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G텔레콤의 약세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파워콤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지난 2000년에도 KTF(당시 한국통신프리텔)가 한솔엠닷컴을 인수하자 통신시장에서의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파워콤 인수를 적극 검토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가 파워콤을 인수하게 되면 LG텔레콤이 파워콤에 지급하는 기간통신망 임대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KT와 SK텔레콤과도 경쟁에서도 큰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측이 파워콤을 인수하기 위해 계열사인 데이콤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LG그룹의 유선통신 계열사인 데이콤이 파워콤을 인수함으로써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궁극적으로 무선통신 계열사인 LG텔레콤과의 통합을 통해 그룹의 통신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안으로 분석된다"고말했다. 그는 이어 "LG측은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외자유치를 추진중인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콤과 파워콤은 지난해 12월 메트로 이더넷방식의 초고속망 사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데이콤이 영업과 운영을, 파워콤이 시설투자를 담당키로 하는등 양사가 이미 사업적으로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데이콤 관계자는 "데이콤은 올해에는 적자를 벗어나 매출확대에 주력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같은 방안을 검토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만일 파워콤인수가 추진되고 있다면 이는 그룹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