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영국 경찰은 런던 서쪽의 한 집에서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신문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체포한 집과 근처에 주차돼있던 밴에서 9천600대의 휴대폰을 회수, 법의학팀이 조사중이며 조사가 끝나면 삼성측에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런던 히드로공항 인근의 창고에 보관중이던 플립형 A300휴대폰 2만3천대, 420만파운드(약 84억원)상당을 도난당했으며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20만파운드의 현상금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도난사건 직후 휴대폰내에 내장돼있는 차단장치를 가동해 도난당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관들은 그러나 범인들이 이 휴대폰들의 프로그램을 불법적으로 고쳐 암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고 말하고 소비자들에게 암시장에 나오는 물건을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도난사건은 런던경시청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휴대폰 도난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방침을 발표하기 직전에 발생해 영국 언론이 집중 보도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