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파산사태의 내부고발자 역할을 해온 셰론 왓킨스엔론사 부사장이 엔론 파산 사건을 조사중인 의회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 증언을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엔론사 핵심 인물들의 증언 거부와 엇갈린 진술로 답보상태를 면치못하고 있는 의회 진상조사 활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왓킨스 부사장은 오는 14일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증언을 할예정이다. 왓킨스 부사장은 지난해 8월 케네스 레이 전 엔론사 회장에게 엔론의 회계 문제점을 지적하는 메모를 보낸 바 있는데, 이는 레이 전 회장을 비롯한 회사 간부진이사전에 분식회계를 인지하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물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이 메모에서 "우리가 회계 스캔들의 물결 속에 붕괴되지 않을까 엄청나게불안하다"면서 엔론의 회계관행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손실을 감추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제휴업체들이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왓킨스 부사장의 증언 결정은 케네스 레이 전 엔론 회장이 이날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을 거부한 가운데 전해진 것이다. 엔론 전 회장은 이날 상원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소환됐으나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는 수정헌법 제5조 기본권 조항을 들어 증언을 거부했다. 레이 전 회장은 "전현직 임직원과 주주들에 대한 애석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으나 증언하지 말라는 변호인의 조언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14일에도 다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돼있으나 증언에 응할지 불투명하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