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중 소매 판매가 백화점은 기대치에 못미친 반면 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은 호조를 보임으로써 경기 침체의 여파가 여전함을 뒷받침했다. 전문조사기관들이 7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소매 판매의 전반적인 저조는 올겨울 미 중서부를 강타한 혹한에도 영향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고급의류 체인이 1월중 특히 저조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추이 전문분석기관인 바르나즈 리테일 트랜드 리포트는 메이 백화점의 매출이 1월중 10.7%(이하 개점한지 1년 이상된 점포 기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7.2% 하락보다 더 저조한 실적이다. 페더레이티드 백화점도 사정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여서 8.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갓 개점한 점포까지 합칠 경우 1월중 매출 하락률은 무려 25.3%에 달했다. 고급의류 체인인 갭 역시 1월중 매출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13% 하락보다 더 나쁜 실적이다. 반면 월마트와 코스코 같은 양판점은 1월중 판매가 작년동기를 웃도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은 월마트가 6.2%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갓 개점한 점포까지 포함할 경우 1월중 매출 증가율은 13.8%에 달했다. 코스코 홀세일의 경우 월가 예상치인 5.2%를 웃도는 9% 판매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저가 전문 백화점인 JC 페니도 1월중 판매가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나즈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경기 침체의 여파로 아직은 소비에 소극적"이라면서 "그나마도 고급보다는 저가 제품을 주로 구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1월이 통상적으로 전년 재고를 대량 처분하면서 특히 의류의 경우 봄 신제품을 선보이는 달"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예외였다"고 지적했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