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가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세계 최고의 D램업체인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품질이면 해외 반도체업체가 요구하는 품질수준을 맞추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데다 해외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번인장비(반도체가 고주파나 열에 잘 견디는지를 검사하는 장비) 생산업체인 테스텍은 지난해 26억원이었던 해외매출을 올해는 전체 매출의 40% 수준인 110억원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테스텍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은 일종의 품질 보증수표로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대만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텍은 대만에서는 난야와 TSMC에, 브라질에서는 이타우텍 필코사에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스크러버(반도체라인의 폐가스 처리장치) 전문업체인 유니셈[36200]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를 60억∼80억원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유니셈은 특히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 화교권 국가와 미국에서 매출을 확대할 방침으로 화교권에서는 싱가포르의 수출대행업체를 통해, 미국에서는 현지법인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니셈 관계자는 "국내 스크러버 시장에서 점유율 73%를 차지한 저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반도체라인 업그레이드에 따른 교체수요가 상당히 있어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핵심장비인 CVD(화학증착)장비 생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36930]은 지난해 50%였던 해외매출 비중을 올해는 80%까지 높여 해외시장에서 5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필립스, 마이크론, 도시바 등에 시험장비를 납품한 상태로 품질과 제품안정성이 만족스러운 상태로 판명되면 이들 업체에서 상당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에셔(반도체라인의 감광액 제거장비) 전문업체인 피에스케이테크[31980]는 대대적인 설비투자가 일어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내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장비업계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해외시장공략이 필요하다"며 "올해 반도체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면 업체들의 해외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