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햇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총 사용액이 4백45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도 신용카드 사용액인 2백37조원에 비해 88% 정도 늘어난 수치다. 7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씨 LG 삼성 국민 외환 등 7개 카드사의 총 카드이용액은 4백45조4천5백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현금서비스, 카드론과 같은 대출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사용액의 65.1%에 해당하는 2백90조8백8억원에 달했다. 일시불, 할부 등 신용판매액은 1백55조3천7백1억원으로 전체 사용액의 34.9%를 차지했다. 카드이용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와 복권제 등을 통해 정부가 카드사용을 장려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급전(急錢) 수요가 커지면서 카드회원들의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이용액이 늘어난 것도 카드사용액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카드사용액이 늘면서 카드사들은 지난해 현금서비스 일시불 할부 가맹점 수수료 등으로 약 8조5천8백억원(비씨 12개 회원은행 제외)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은 2조7천5백49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32%에 이르렀다. 카드론 수익은 1조6천7백50억원으로 전체의 19.5%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본래 기능인 신용판매 업무보다는 사채업에 가까운 대출서비스로 전체 수수료 수익의 50% 이상을 올리는 것은 문제"라며 "카드 대출서비스 이용액이 커지면서 신용불량자 양산과 같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