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예금금리를 올린 은행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리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이자가 높은 은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 하나 한미 서울은행 등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를 0.1~0.2%포인트씩 올린 은행들은 1월중 수신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서울은행은 1월말 현재 은행계정잔액이 작년 말에 비해 각각 1조4천7백53억원, 1조2천4백32억원씩 늘어났다. 한미은행도 6천9백8억원, 하나은행은 4천8백81억원이 늘어났다. 이들 은행은 수신금리 인상을 예금액 증가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반면 연 4.85%(고시금리)의 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이 기간동안 1조7천4백96억원의 자금이 은행예금에서 빠져나갔다. 한빛은행 역시 1조2천52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 은행과 그렇지 않은 은행 사이에 수신액 증감 추이가 뚜렷이 대조된다"며 "고객들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과 한빛은행은 시중금리가 여전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신경쟁을 위해 금리를 올릴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탁계정의 경우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신노후연금신탁 만기가 돌아온데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자금이 소폭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