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5일 엔론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연금 제도를 손질한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상원금융위에 출석해 또 엔론 사태와 같은 파국이 재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 조기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401K 시스템을 통해 연금이 증시에 투자되는데 "허점들"이 노출됐다면서 엔론 사태를 계기로 이를 손질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금이 미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의 하나라면서 "이 제도가 분명히 손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급변하는 금융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기업 회계의 투명성도 높이기 위해 미국이 금융 조기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교과목에금융을 추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이 어려서부터 금융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으면 기업이 애당초 부정 행위를 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강조했다. 그는 이어 엔론 사태를 계기로 기업의 회계 기준을 손질하는 것이 필요하다는점을 절감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미치는 파장이 큰 점을 감안해 "개정 입법에신중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FRB의 금리 정책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하원재무위 소위에 출석한 아서 앤더슨사의 조셉 베라르디노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기업회계 제도가 투자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돼있다면서 엔론 사태를계기로 이를 대대적으로 손질할 필요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회계 감사가 "합격 아니면 불합격" 판정을 내리도록 돼있으나 실상불합격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나 투자자들이이를 근거로 기업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라르디노는 그러나 엔론의 회계 감사를 맡았던 아서 앤더슨이 엔론사태 조사에 대한 협조를 거부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